통산 118승 日 에이스, 10년 연속 '첫 등판 무승' 징크스에 눈물...'디펜딩 챔피언' 한신 최하위 부진
2024.04.05 15:09:38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어느덧 10년째다.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118승을 기록한 베테랑 에이스 니시 유키(34·한신 타이거즈)가 또 한 번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니시는 4일 일본 오사카시의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4 NPB 정규시즌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⅓이닝 8피안타 2사사구(1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됐다. 한신은 2-3으로 패하면서 2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 시즌 2승 4패(승률 0.333)로 센트럴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신은 4회 말 우메노 류타로의 적시타와 키나미 세이야의 땅볼 타점으로 2-0 리드를 잡았다. 선발 니시는 5회까지 실점 없이 순항하며 승리 요건까지 갖췄다.

그러나 6회 마운드에 오른 니시는 완전히 무너졌다. 6회 초 요코하마의 선두타자 마키 슈고에게 2루타를 맞은 니시는 다음 타자 미야자키 토시로에게도 안타를 허용해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세키네 타이키에게 적시타를 맞고 2-1 추격을 허용한 니시는 코치의 마운드 방문에도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몸에 맞는 볼까지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니시는 무사 만루에서 대타 야마토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어렵게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후 요코하마가 쿠스모토 타이시를 대타로 내자 한신은 니시를 내리고 키리시키 타쿠마를 투입했다. 하지만 키리시키가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니시의 실점은 3점이 됐다. 이후 한신의 타선이 1점 차를 만회하지 못하면서 결국 승리를 눈앞에 뒀던 니시는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오릭스 시절 니시 유키


이로써 니시의 시즌 첫 등판 무승 기록은 10년째 이어지게 됐다. 2009년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니시는 통산 322경기 118승 10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하고 있는 베테랑 투수다. 오릭스 시절 5번이나 10승 이상을 기록한 니시는 2019년 한신으로 이적한 첫해 10승, 2020년에도 11승을 기록하며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통산 100승 이상을 기록한 니시는 이상하리만치 시즌 첫 경기에서는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징크스의 시작은 2015년 오릭스 시절부터 시작됐다. 2015년 3월 31일 소프트뱅크 호스크와 경기에 선발로 나선 니시는 4⅓이닝 7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그해 니시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2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6년 첫 등판에서도 5이닝 8실점(7자책)으로 부진한 니시는 2017년 첫 경기서 7이닝 2실점으로 부진의 고리를 끊었지만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2018년(7⅓이닝 2실점)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니시는 오릭스에서 징크스를 끊지 못하고 한신으로 이적했다. 2019년 한신 데뷔전에서 니시는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또다시 승리는 불발됐다.

 


니시의 첫 경기 무승 징크스가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후 니시는 2020년(6이닝 1실점), 2021년(7이닝 1실점), 2022년(6⅔이닝 1실점), 그리고 지난해(6이닝 3실점 2자책)까지 시즌 첫 경기에서 7년 연속 퀄리티 스타트 이상의 호투를 하고도 선발승을 챙기지 못했다.

올해도 니시는 시즌 첫 등판에서 5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쳤지만 6회를 버티지 못했고, 구원투수가 승계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패전까지 떠안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시는 좌절하지 않았다. 일본 매체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니시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이제 팀의 선발 로테이션이 한 바퀴 돌았다. 좋은 흐름을 만들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며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사진=OSEN, 한신 타이거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