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명가 '엘롯두' 다 제쳤다... SSG, 인천팀 최초 관중 1위 질주
2022.07.15 16:15:07

 

만원 관중이 찾아온 인천SSG랜더스필드./사진=SSG 랜더스

 

응원할 맛이 날 수밖에 없다. SSG 랜더스가 성적도 1위, 홈 관중수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전통의 흥행 명가 '엘롯두'를 넘어 인천 연고 프로야구팀 최초의 한 시즌 관중 1위도 가능해 보인다.

SSG는 지난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홈경기에서 4-1로 이겼다. 6연승과 함께 시즌 57승 3무 26패를 기록, 2위 키움(54승 1무 32패)과 승차를 4.5경기로 벌렸다.

이번 주중 3연전을 앞두고 양팀의 승차는 2.5경기여서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SSG는 우천 연기된 13일을 제외한 두 경기를 모두 잡고 전반기를 여유 있게 1위로 마감할 수 있었다.

특히 14일 SSG랜더스필드에는 1만 2969명의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평일인 목요일 저녁 시간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숫자다.

이날 경기를 합해 SSG는 올해 홈 43경기에서 56만 2256명(평균 1만 3076명)의 관중을 기록해 최고 인기 구단으로 등극했다. 2위는 LG 트윈스로 44경기서 55만 755명(평균 1만 2517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3위는 평균 9924명의 두산, 4위는 8983명의 롯데다.

LG와 롯데, 두산은 홈 관중수에서 번갈아 1위를 차지했던 '흥행 명가'다. 코로나19로 인해 입장 제한이 있었던 2020, 2021년을 제외하고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2019년까지 38번의 시즌 가운데 최다 관중은 LG가 19번으로 가장 많고, 롯데가 14번, 두산이 4번, 삼성이 1번 기록했다. SSG는 창단 후 최초는 물론 인천 연고팀(삼미-청보-태평양-현대-SK)으로도 처음으로 한 시즌 최다 관중에 도전하고 있다.

 

SSG 랜더스 선수들이 승리 후 자축하고 있다./사진=SSG 랜더스

 

성적이 나니 팬들도 경기장을 찾을 수 밖에 없다. SSG는 올 시즌 개막과 동시에 10연승을 달리며 시작부터 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다. 개막 이후 최장기간 1위 신기록(103일, 86경기)을 이어가며 KBO 역사를 쓰고 있는 중이다. 2011년 SSG 전신 SK가 작성한 종전 기록인 87일, 63경기를 한참 뛰어넘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초반 10연승이라는 숫자가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상대도 그 기간에 립 서비스로 '도저히 못 이길 것 같다'는 얘기를 하더라.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이 상당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그는 "전반기 끝날 때까지 1위를 놓치지 않은 것은 선수들의 힘이다. 선수들 모두 칭찬하고 싶다"고 박수를 보냈다.

팬들을 향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계속해서 팬 여러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선수들이 큰 힘을 얻었다. 1위를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팬 분들께 감사드리고 후반기에도 긴장 늦추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인천SSG랜더스필드 1루 관중석이 꽉 차 있다./사진=SSG 랜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