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옵션] '협상 이견' 대투수 양현종도 부담 느낀 KIA가 제의한 옵션.txt
2021.12.10 19:35:43

KIA 타이거즈 시절 양현종./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이제 내가 뛰겠다".

KIA 타이거즈와 FA 양현종(33)의 협상이 다음주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KIA는 장정석 단장이 직접 협상을 진두지휘하면서 양현종측과의 간극을 좁힐 계획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협상을 매듭지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전반적으로는 타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모양새이다. 

양측이 이미 양현종 에이전트측과 구단 실무자가 두 번 만났다. 서로의 요구조건을 주고 받았다. 분명한 차이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제는 조건의 재조정을 거치는 과정부터 장 단장이 직접 나설 예정이다. 다만, 이번주까지 구단의 현안인 코치진 조각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장정석 단장은 "실무자가 두 번 만났고, 서로의 요구 조건을 주고 받았다. 지금은 감독 선임에 이어 코치진 조각이 우선이다. 이번주까지 마무리 지으면 내가 직접 뛰려고 한다. 대표님과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 요구를 알고 있다. 토대로 논의를 거쳐 다음주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건에서 차이가 있는 부분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바로 승리에 대한 옵션이었다. "우리측에서 요구 조건을 만드는 과정에서 승리 옵션을 크게 했다. 아무래도 상대가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올해 KIA 공격력을 보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재조정을 거칠 부분이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옵션의 종류가 다양하다. 승리 옵션을 줄이고, 이닝 혹은 퀄리티스타트, 평균자책점 등의 옵션을 늘이는 방식으로 재조정 할 수 도 있다. 특히 옵션 부분이 걸리는 대목이다면 다른 기본적인 조건에는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서로 필요한 만큼 갈등없이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KIA는 이닝이터형 선발투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양현종은 2020년까지 7년 연속 풀타임과 평균 180이닝을 소화했다. 양현종도 역시 생애 타이거즈맨으로 최다승(151승)에 4승을 남기고 있다. 영구결번(54번)도 노린다. 타 구단과의 계약에는 현실적으로 46억 원의 보상금 걸림돌이 있다. 

장 단장은 "우리에게는 어떻게든 잡아야 하는 선수이다. 식사를 함께 했는데 양현종도 남고 싶어하는 마음을 봤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장단장은 부임하자마자 양현종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그 자리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김종국 신임 감독에게 '양현종 복귀'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