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km 던지는 외야수, 한화에 굴러들어온 '5툴 슈퍼루키'
2021.11.21 12:21:52

 

유민 /한화 이글스 제공



[OSEN=이상학 기자] 한화는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1순위로 배명고 외야수 유민(18)을 지명하며 쾌재를 불렀다. 서울권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됐던 유민은 1~2라운드 상위 지명이 유력한 유망주였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지명 순번이 밀렸고, 한화가 기다렸다는 듯 유민의 이름을 불렀다. 

188cm 86kg 체격을 갖춘 우투우타 외야수 유민은 올해 고교 주말리그 및 전국대회에서 17경기 53타수 20안타 타율 3할7푼7리 3홈런 8타점 18득점 10도루 9볼넷 12삼진 출루율 .493 장타율 .660 OPS 1.153으로 활약했다. 

기본적으로 갖춘 재능이 좋다. 투수로도 최고 147km를 던진 강한 어깨와 빠른 발, 장타력을 갖춘 타격까지 향후 ‘5툴 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내야가 잘 갖춰진 한화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포수 허인서에 이어 중견수 유민을 뽑아 미래 센터라인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대전 마무리캠프에 참가 중인 유민은 “한화에 지명받을 때 기분 좋았다. 1~2라운드에 불리지 않아 큰일났다 싶었는데 3라운드에 뽑혔다”며 “팀이 리빌딩 중이라 기회를 많이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정쩡하게 하는 것보다 죽더라도 공격적으로 과감하게 하는 한화 팀컬러도 저랑 잘 맞는 것 같다. 너무 좋다”고 기대했다. 

타고난 체격과 운동 능력이 좋은 유민은 “모든 포지션을 다 해봤다. 투수를 하면서 내야수로 유격수, 3루수를 주로 봤는데 키가 갑자기 커져서 외야로 갔다. 상황이 많이 나오는 내야보다 외야 수비가 제게 잘 맞더라”고 이야기했다. 

 

배명고 유민이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2021.06.09 /OSEN DB



고교 진학 당시만 해도 투타 출장 비중이 비슷했지만 갈수록 타자에 비중을 뒀다. 그는 “감독님께서 우타 외야수가 희소성이 높다고 하셨다. 150km 던지는 투수는 많이 다친다고 해서 타자에 더 마음이 갔다. 선수는 안 다치는 게 중요하다”며 “올해 투수로 공식 경기에서 147km까지 던졌다. 어깨는 자신 있다. 우리 팀에 계신 임종찬 선배님처럼 불꽃 송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주 포지션이 중견수로 수비력이 중요하지만 풀타임 주전이 되기 위해선 역시 타격이 돼야 한다. 타격 기술에 있어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다. 유민은 “강하게 치는 편이다 보니 삼진이 많았다. 아직 제가 완성된 선수는 아니다. 갖고 있는 것들은 많지만 아직 어중간하다. 다듬어야 할 점이 많다. 시간을 주시면 많이 배워서 부족함을 채워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민의 롤 모델은 메이저리그의 떠오르는 스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같은 우타 중견수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닮고 싶다. 유민은 “메이저리그를 자주 보는데 아쿠냐가 정말 멋있더라”며 “나중에 은퇴해서 ‘한화 외야에 유민 있었을 때 좋았다’는 말을 듣고 싶다. 5툴 플레이어도 좋지만 한화의 유민으로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