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초 50G 연속 5이닝, "5회 교체 조금 고민했는데…"
2021.09.22 16:22:59

 

[OSEN=지형준 기자] LG 케이시 켈리 /jpnews@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2)는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을 던지며 KBO 최초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5월16일 잠실 키움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50경기 연속 5이닝 투구에 성공했다. 종전 기록은 양현종(텍사스)이 갖고 있었다. 양현종은 KIA 시절인 지난 2017년 6월9일 광주 넥센전(현 키움)부터 2018년 9월21일 광주 NC전까지 48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던졌다. 켈리는 양현종을 넘어 최초로 50경기 연속 5이닝 투구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하마터면 기록이 끊길 뻔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던 켈리는 4회 3점을 주며 동점을 허용했고, 5회에도 추가로 3실점했다. 1사 1,3루에서 김태연의 투수 앞 땅볼 타구에 2루로 한 타임 늦게 던져 야수 선택으로 추가점을 주자 주자를 모두 살려준 게 아쉬웠다. 

류지현 LG 감독은 22일 한화전을 앞두고 켈리의 교체 타이밍에 대해 "5회 교체를 조금 고민하긴 했다. 투구수가 100개 이상 넘겼으면 바꿔주려고 했을 텐데 그렇지 않았다. 그런 부분들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날 켈리의 투구수는 92개였다. 

켈리로선 다른 날보다 컨디션 조절이 어려운 면이 있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미국에 있는 켈리의 아내가 아들을 출산했다. 첫째 딸에 이어 둘째 아들이다. 기분 좋은 경사였지만 새벽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류지현 감독은 "켈리가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았는데 (아내가 출산 전까지) 진통을 오래 했다고 하더라. (켈리로선) 평소보다 더 신경이 쓰였고, 컨디션이 떨어진 게 아닌가 싶긴 하다"고 답했다. 

에이스 켈리가 무너지면서 하면서 LG는 한화에 6-15 대패를 당했다. 2위 싸움으로 갈 길 바쁜 상황에서 최하위 한화에 덜미를 잡혀 충격이 컸다. 2위 삼성과 격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류지현 감독은 "연휴라 서울에서 팬들이 (대전으로) 많이 내려오신 것으로 안다. 경기 내용이 깔끔하지 않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팀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잘할 것이라 믿고 있다. 계속 격려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게 하겠다"고 반등을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