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마음 잘 알잖아' 신본기의 트레이드, '특급 도우미'로 나선 KT 투수.txt
2020.12.06 07:58:58

[사진] 유원상(좌)-신본기(우) / OSEN DB


[OSEN=이종서 기자] "아무래도 이적하는 마음을 잘 알테니…."

신본기(31)는 4일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KT 위즈로 팀을 옮기게 됐다. KT는 내야수 신본기와 함께 투수 박시영을 얻었고,  투수 최건과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권을 넘겼다.

KT는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추고, 선구안이 좋은 신본기를 영입하면서 내야 백업 자원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신본기는 정든 부산을 떠나게 됐다. 신본기는 감천초-경남중-경남고-동아대를 졸업한 부산 토박이다. 필요한 팀에서 불러서 가게 됐지만, 갑작스러운 수원행 소식은 집부터 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특급 도우미’가 나왔다. 올해 KT의 핵심 불펜 요원인 유원상이 신본기의 적응을 돕게 됐다. 유원상은 올 시즌 KT에서 62경기 나와 64이닝을 던져 2승 1패 2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사실 신본기와 유원상은 사실 큰 인연은 없다. 유원상의 아버지이자 신본기의 은사인 유승안 경찰야구단 전 감독이 연결고리가 됐다. 신본기의 난처한 사정을 전해들은 유승안 감독은 곧바로 아들인 유원상에게 연락했다.

유원상 역시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뒤 LG, NC를 거쳐 KT로 팀을 옮기는 등 이적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 큰 고민 없이 집을 구할 때까지 자신의 집에서 생활해도 된다는 뜻을 밝혔다.

유승안 감독은 “(신)본기는 경찰야구단에서 주장도 하고 참 성실했던 선수였다. 부산에서 꾸준히 살면서 자라왔던 선수인데, 이번에 트레이드로 KT로 가게 되면서 당장 잘 곳이 없다고 하더라”라며 “(유)원상이가 도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해 이야기했더니 흔쾌히 좋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잘 적응해서 필요한 선수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