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트레이드' 최건, “부산 사나이가 되도록 할게요”
2020.12.05 11:30:01

 

[OSEN=박준형 기자]



[OSEN=잠실, 이종서 기자] “부산 바다가 참 좋았어요.”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4일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KT는 투수 최건(21)과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권을 롯데에 보냈고, 내야수 신본기(31)와 투수 박시영(31)을 영입했다.

KT로서는 즉시전력감 선수 두 명을 영입하면서 미래의 자원을 내줬다. 최건(21)은 대치중-장충고를 졸업해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1순위)로 KT에 입단했다. 2018년 2경기, 2019년 1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150km의 빠른 공과 커브 등이 강점으로 꼽히면서 미래 성장 가능성을 주목받았다.

현재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에 있는 그는 내년 11월에 소집해제된다. 이제 돌아가야하는 구단이 달라졌지만, 최건은 그만큼 새출발을 다짐했다.

최건은 "트레이드 발표 하루 전인 4일 저녁에 소식을 받았다. 처음에는 멍해서 아무 생각이 안 났다. 그러다가 KT에서 뛰었던 2년을 되돌아 보게 됐다"라며 "미흡한 점이 많았던 거 같다. 특히 1군에서는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이 아쉬웠다. 또 변화구도 부족했다"고 밝혔다.

1군에서 3경기 출장에 그쳤고, 당장 기용할 수 없는 자원이지만, 롯데는 최건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롯데는 보도자료를 통해서 "미래의 핵심 불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최건은 "아직 많이 부족한데, 발전 가능성을 보신 만큼, 롯데에서 잠재력 터트리도록 하겠다. 더 열심히 운동을 하겠다"라며 "부산을 참 좋아한다. 특히 광안리 바다가 좋더라. 제 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부산 사나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임펙트 있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2년의 시간동안 많은 추억을 쌓은 만큼, KT 선수들은 최건에게 이별의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최건은 "다들 아쉬워해주셨다. 또 한편으로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 가서 잘하라는 응원도 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KT에 입단해 롯데를 거쳐 다시 KT로 온 조현우는 "좋은 선배들이 많으니 가서 잘할 수 있다"는 덕담을 했다.

최건은 "KT에서 너무 못 보여드려서 죄송하다. 그래도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날테니 앞으로도 많은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KT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