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롤모델 되겠다" 탄탄수비 김규성, 벌크업으로 주전 꿈꾼다
2020.12.04 19:08:58


 

[OSEN=광주, 이선호 기자] "힘을 키우고 있다".

KIA 타이겨즈 내야수 김규성(23)이 풀타임 주전에 의욕을 보였다. 2020시즌 도약의 희망을 발견했다. 2016년 2차 7순위로 지명을 받았으나 2019년까지 4년 동안 1군 기회가 없었다. 이 사이에 현역으로 입대해 복무를 마쳤다. 맷 윌리엄스를 만난 2월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개막은 퓨처스 팀에서 맞이했다. 그러나 열흘만인 5월 16일 승격 통보를 받았다. 발 빠르고 수비력을 갖춘 백업요원으로 안성맞춤이었다. 이후 시즌 마지막까지 1군을 지켰다. 103경기에 출전했다. 김선빈이 허벅지 부상으로 세 번이나 빠지자 그 틈을 메웠다. 윌리엄스 감독의 평가를 빌자면 수비는 '환상적'이었다. 타격이 문제였다. 1할7푼3리(157타수 28안타)에 그쳤다.

1군 투수들의 빠른 볼과 변화구에 적응이 어려웠다. 힘(체력)과 기술이 모두 필요하다는 점을 느꼈다. 그럼에도 생애 첫 만루홈런도 때리고, 키움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상대로 솔로포도 날리는 등 날카로운 타격도 했다. 향후 김선빈의 뒤를 이을 주전 2루수로 가능성을 보였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규성은 "수비는 만족하지만 타격에서 많이 아쉬웠다. 내 생각보다 성적이 안좋았다. 1군 투수들의 공이 더 좋았다. 과연 이 공을 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출루해서 투수들에게 신경 쓰이게 하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 그래도 고척에서 조상우 투수를 상대로 홈런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며 시즌 총평을 했다.

5년 만에 1군 무대를 밟으며 간절함이 더욱 세졌다. "간절하게 1군에 가고 싶었다. 광주에서 롯데전(5월 7일) 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니 긴장도 되고 다리도 떨렸다. 잘 보여드리고 싶었다. 올해 1군 경험을 했는데 더 간절해졌고 욕심도 생긴다. 말이 아닌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며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비 시즌 보완 항목은 힘이다. 벌크업(근육 강화) 계획까지 밝혔다. 빠른 공을 공략해 빠른 타구를 날릴 수 있는 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공들이 위력이 있었다. 힘이 없어 스윙이 늦었다. 힘이 어느 정도 있어야 기술이 받쳐준다. 힘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관절 가동성을 키워 힘을 더 쓸 수 있도록 계속 운동하고 있다. 꾸준히 벌크업으로 파워를 키우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전에 대한 강한 의욕도 보였다. "주전 욕심은 있다. 계속 보완하면 어느 정도 따라갈 것 같다. 내년에는 선배들에게 많이 물어보겠다. 내가 잘해서 후배들이 나를 롤모델로 삼게하고 싶다. 타격 폼은 내가 더 연구하고 코치님들과 상의해서 수정해야할 것 같다. 내년 다치지 않고 풀타임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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