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자,"BOS, 로켓* 명전 입성 기다리는듯···여기선 약물 안해"
2020.04.10 11:25:38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보스턴 레드삭스가 로저 클레멘스(57)의 영구결번을 확정 짓지 않는 이유로 클레멘스의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을 기다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한국 시간) MLB.COM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소식을 다루는 이안 브라운은 보스턴의 11번째 영구결번 선수는 누가 될지 조사했다. 보스턴은 현재까지 전 구단 영구결번인 재키 로빈슨을 제외하면 10명에게만 영구결번을 허락했다.

그동안 매우 까다롭게 영구결번을 허락했던 보스턴이었지만 2015년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시작으로 2016년 웨이드 보그스, 2017년 데이비드 오티즈까지 차례로 그들의 번호를 영구결번 처리하면서 갈수록 기준을 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보스턴 팬들은 클레멘스를 다음 영구결번으로 예측하지 않았다.



브라운이 자신의 SNS를 통해 11번째 영구결번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한 4명의 선수로 투표를 진행했을 때 클레멘스를 뽑은 보스턴 팬은 25%에 불과했다.

보스턴에서의 클레멘스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에이스였다. 1984년 보스턴에서 데뷔한 클레멘스는 3년 차인 1986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86년 만장일치 사이영 상과 MVP를 수상한 클레멘스는 1992년까지 꾸준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보스턴에서만 383경기에 출전해 통산 192승 111패, 평균자책점 3.06을 달성한 클레멘스는 사이영 상 3회, MVP 1회를 수상하고, 올스타에는 5회 선정됐다.

브라운은 "클레멘스는 보스턴 프랜차이즈 첫 사이영 상 3회 수상자이며, 사이 영과 함께 프랜차이즈 최다승 투수"라고 설명하면서 "클레멘스의 21번은 사실상 영구결번 상태다. 그가 떠난 후 21번을 쓴 선수는 없다. 최고의 이별은 하지 못했지만 지난 몇 년간 서로 앙금을 풀었고, 실제로 2014년 보스턴 구단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며 당위성을 부여했다.

그러면서 "마치 보스턴 구단은 클레멘스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길 기다리는 것 같다"고 보스턴 구단이 지금까지 영구결번을 주지 않은 이유를 추측했다. 가장 논란이 될 약물 복용에 대해서도 "클레멘스가 아직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는 약물이다. 2007년 미첼 리포트에 따르면 클레멘스의 PED 사용은 보스턴을 떠난 후였다"고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보스턴 팬들은 11번째 영구결번이 될 유력 후보로 드와이트 에반스(68)를 뽑았다. 에반스는 1972년 보스턴에서 데뷔해 보스턴에서만 2,505경기에 출전하고, 2,373안타 379홈런 1,346타점, 타율 0.272, OPS 0.842를 기록한 우익수다. 실버 슬러거 2회, 골드 글러브 8회를 수상하고, 올스타에도 3회 선정된 훌륭한 선수였지만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하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은퇴를 하면서 영구결번 후보로는 거론조차 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에반스의 번호(24번)를 썼던 프라이스도 LA 다저스로 떠났고, 여전히 보스턴에서 살면서 보스턴 구단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브라운은 "에반스의 24번이 영구결번이 돼도 놀라울 건 없다"며 팬들의 결정을 지지했다.
 

기사제공 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