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안타-15사사구' 쏟아진 지루한 공방전, 3안타 최정 앞세운 SSG, 키움에 11-6 승리
2024.03.15 17:46:01

[스타뉴스 | 인천=김동윤 기자]

최정(가운데)이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친 후 더그아웃에서 축하받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양 팀 통틀어 15개의 사사구와 25개의 안타가 쏟아진 지루한 공방전이었다.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난조를 보인 가운데 최정(37·SSG 랜더스)이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를 몰아치며 존재감을 뽐냈다.

SSG는 15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시범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1-6으로 승리했다.

어린 선수들이 등판한 양 팀 마운드는 베테랑 타자들의 타격에 맥을 못 췄다. 키움 선발 조영건은 1⅓이닝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필승조를 맡아줘야 할 조상우와 김재웅도 각각 1이닝 2실점, 1이닝 1실점으로 무난했다.

신인 전준표가 유일하게 돋보였다. 전준표는 4회에 등판해 1이닝을 삼진 하나만 곁들이며 공 16개로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타선에서는 최주환이 전날(14일)에 이어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김혜성과 이형종도 각각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하지만 SSG 타선과 마운드가 조금 더 견고했다. 30대 베테랑으로 이뤄진 SSG 중심 타선이 제몫을 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3득점, 최정이 3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한유섬이 4타수 2안타로 키움 마운드를 두들겼다. 팀 코리아 합류를 앞둔 박성한은 리드오프로 나서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상대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마운드에서는 신헌민이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선보였다. 계속해 부진하던 조병현은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1삼진으로 무실점 경기를 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 /사진=SSG 랜더스

키움은 김혜성(2루수)-로니 도슨(중견수)-김휘집(지명타자)-최주환(1루수)-임지열(좌익수)-김동헌(포수)-송성문(3루수)-이형종(우익수)-이재상(유격수)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SSG는 박성한(유격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고명준(1루수)-전의산(지명타자)-하재훈(중견수)-김민식(포수)-김성현(2루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초반부터 난타전이 펼쳐졌다. 양 팀 투수들이 제구 난조를 보이고 타자들이 끈질기게 걷어내고 기회를 이어가는 통에 2시간 15분 만에 5회가 겨우 끝났다.

선취점은 키움의 몫이었다. 김혜성이 우전 안타, 도슨이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휘집이 우익수 뜬 공으로 김혜성을 3루까지 보냈고 최주환이 중전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김동헌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SSG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1사에서 에레디아가 좌전 안타, 2루 도루로 득점권을 만들었다. 최정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고 한유섬이 우전 안타로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조영건은 고명준을 8구 승부 끝에 포수 파울 플라이, 전의산이 외야 뜬 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SSG는 곧바로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2회말 선두타자 하재훈이 볼넷으로 출루, 2루수 키를 넘기는 김민식의 우중간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김성현의 좌익수 앞 안타 때는 좌익수 임지열의 송구가 아쉬웠다. 포구는 좋았으나, 3루로 송구한 것이 빗나가 2루주자 하재훈이 홈을 밟았다. 1, 2루에서 박성한이 우익수 쪽으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 4-2 역전에 성공했다.

키움 조영건은 계속해 흔들렸다. 에레디아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주고 최정을 맞혀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한유섬을 3구 삼진으로 잡았지만, 고명준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전의산읜 타석에서 조영건이 던진 슬라이더가 포수 김동헌의 글러브에 맞고 옆으로 튕기면서 에레디아가 홈을 밟았다. SSG의 6-2 리드.

결국 조영건은 교체됐다. 다행히 구원 등판한 윤석원이 전의산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김민식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하면서 조영건의 실점도 '6'에서 끝났다.


고명준. /사진=SSG 랜더스

최주환은 전날(14일) 경기에서 이어 두 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신헌민의 투심 패스트볼이 치기 좋게 명치 부근으로 날아올 것을 비거리 105m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후 신헌민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SSG도 곧바로 홈런으로 맞불을 놨다. 에레디아는 3회말 2사에서 낮게 떨어지는 윤석원의 시속 138㎞ 직구를 걷어올려 비거리 125m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번에는 키움이 바뀐 투수 백승건을 상대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4회초 1사에서 이형종이 좌측 담장으로 향하는 2루타를 때려냈다. 이재상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백승건이 보크까지 범하면서 1사 2, 3루가 됐다. 김혜성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이형종이 홈 승부를 시도한 것이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도슨의 우전 안타 때 우익수 한유섬의 송구를 잡아 3루로 던진 고명준의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두 명의 주자가 들어오는 행운이 뒤따랐다.

김휘집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고 SSG는 마운드를 백승건에서 송영진으로 교체했으나, 좀처럼 악순환을 끊지 못했다. 송영진은 최주환과 임지열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 1실점을 했고 김동헌의 좌익수 뜬 공으로 잡고 나서야 긴 4회초를 마무리했다.

전날에 이어 키움 신인 투수의 호투가 빛났다. 4회말 등판한 전준표는 서울고 졸업 후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입단한 우완 투수. 지난 9일 이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담 증세로 강판당했다가 이날 복귀했다.

전준표는 선두타자 전의산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147㎞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하재훈과 김민식도 각각 중견수 뜬 공과 3루수 뜬 공으로 돌려세우며 4회말을 공 16개로 삭제했다.

하지만 SSG 방망이는 다시 불을 뿜었다. 5회말 등판한 조상우를 상대로 박성한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폭투로 2루에 도달했다. 최정은 풀카운트 승부에서 7구째 시속 146㎞ 직구를 통타해 그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의 투런포였다.

6회말에는 멋진 타구와 수비가 나왔다. 선두타자로 나선 고명준은 김재웅의 시속 137㎞ 직구를 때려 랜더스필드 중앙 담장을 넘겼다. 하지만 담장 밖으로 넘어간 타구를 도슨이 글러브 끝으로 걷어올려 외야로 들여보냈고 그걸 잡아 3루로 뿌렸다. SSG의 비디오 판독에도 이 3루타는 홈런으로 정정되지 않았다. 고명준은 뒤이은 하재훈의 좌전 1타점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SSG의 10-6 리드. 이후에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1점을 더 추가한 SSG는 그대로 11-6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