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부진' 고우석, ⅓이닝 5실점+팀 사이클링히트 허용 '와르르'...시범경기 첫 패전 'ERA 16.20↑'
2024.03.11 11:23:00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26)이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4번째 등판서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첫 패전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1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의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서 열린 2024 MLB 시범경기 LA 에인절스전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⅓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앞서 고우석은 시범경기서 3차례 등판 가운데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만 유일하게 실점했다. 3경기서 평균자책점 3.00(3이닝 1자책)으로 순항하던 고우석은 이날(11일)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이 16.20까지 올랐다.

샌디에이고가 4-0으로 앞선 6회 말 고우석은 로건 길라스피에 이어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에인절스의 선두타자로 나선 '현역 최고의 타자' 마이크 트라웃은 고우석을 상대로 볼카운트 0-1에서 우익선상으로 향하는 빗맞은 타구를 만들었다. 수비 위치가 중견수 방면으로 치우쳐있었던 샌디에이고 우익수 팀 로카스트로가 전력으로 달려와 몸을 던져봤지만 타구는 애매한 위치에 떨어졌고, 트라웃은 3루까지 내달렸다.

 


마이크 트라웃에게 3루타를 허용하며 고우석의 악몽이 시작됐다.


불운한 3루타로 이닝을 시작한 고우석의 위기는 계속됐다. 다음 타자 리반 소토를 볼넷으로 내보낸 고우석은 무사 1, 3루 위기에서 애런 힉스에게 우익수 방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허용했다. 담장을 맞고 나온 타구를 샌디에이고 수비진이 빠른 중계플레이로 홈까지 연결했지만, 1루 주자 소토가 아슬아슬하게 포수의 태그보다 먼저 득점에 성공했다.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한 고우석은 다음 타자 테일러 워드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허용, 실점은 어느새 3점까지 늘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어지는 무사 1루에서 고우석은 브랜든 드루리를 상대로 0-2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지만 바깥쪽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고우석의 시범경기 첫 피홈런이었다.

어느새 실점이 5점까지 늘어난 고우석은 로건 오하피를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며 어렵게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렸다. 하지만 다음 타자 잭 네토의 우익수 방면 타구에 로카스트로가 실책을 저질러 고우석 다시 한 번 1사 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션 레이놀즈를 투입했다. 레이놀즈가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샌디에이고의 길었던 6회 말 수비가 끝났다. 에인절스의 강타선은 고우석을 상대로 6회 한 이닝에만 3루타, 2루타, 안타, 홈런을 몰아치며 팀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 진기록을 만들었다.

샌디에이고는 6회 빅이닝 허용을 극복하지 못하고 4-5로 역전패했고 고우석은 패전투수가 됐다. MLB 개막이 열흘도 남지 않은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고우석은 4번째 등판에서 최악의 부진으로 로스터 진입에 노란불이 켜졌다.


사진=OSEN,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