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정후' 키움 이주형, 허벅지 부상 재발... 시범경기 초반 출장 불투명
2024.03.06 14:47:18

[스타뉴스 | 인천국제공항=김동윤 기자]
이주형.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가 스프링캠프 막판 부상 악재를 맞았다. '포스트 이정후'로 불리는 외야수 이주형(23)이 지난해 겪은 허벅지 부상 재발로 조기 귀국, 시범경기 초반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키움 선수단은 6일 대만 가오슝 2차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밝은 표정의 선수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이주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겪은 허벅지 부상이 재발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먼저 귀국한 탓이다. 그러면서 홍원기 키움 감독의 시즌 구상도 시작부터 차질을 빚었다. 홍 감독은 대만프로야구팀들과 연습 경기에서 1번 김혜성-2번 로니 도슨-3번 이주형의 타순을 고정적으로 내세웠었다.

홍 감독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1~3번 고정 타순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에 "구상은 그렇게 했었는데 차질이 생겼다. 이주형이 생각보다 컨디션이 많이 올라오지 않았고 지난해 부상 당했던 부분이 재발했다. 정밀 검사를 통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초기 검진 결과는 2주 재활이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지난 4일 귀국했고, 빠르면 이날(6일) 검진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형은 올해 키움 성적과 리빌딩에 있어 핵심으로 꼽히는 선수다. 올해 키움은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미국, 안우진(25)이 군 복무로 떠난 후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지난해 최원태(27·LG 트윈스)의 반대급부로 온 이주형은 키움에서 51경기 동안 타율 0.330(200타수 66안타) 6홈런 34타점 30득점 3도루, 출루율 0.396 장타율 0.515 OPS 0.91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팀 내 타율 2위, 홈런-타점-장타율 각각 1위를 기록하면서 자연스레 포스트 이정후로 불렸다.

올해는 이정후가 맡았던 3번에서 중심 타자로서 역할이 기대됐다. 지난달 25일 중신 브라더스와 첫 연습경기서 도슨과 나란히 백투백 홈런을 날린 장면은 키움이 가장 기대한 모습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발생한 허벅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허벅지 부상으로 시즌 말미에는 지명타자로 뛰어야 했던 이주형은 이번에도 스프링캠프 막판 같은 부위에 통증이 재발하면서 시범경기 데뷔전이 미뤄지게 됐다.

시범경기를 통해 개막전 라인업을 최종 확정하려던 키움으로서는 아쉬운 소식이다. 홍 감독은 "대만 캠프에 가기 전 선발 투수 후보군의 폭을 좁히는 걸 목표로 했다. 어느 정도 윤곽이 나타났고 시범 경기를 통해 마지막 퍼즐을 맞출 생각이다. 몇몇 선수가 부상은 있지만 겨울에서부터 개인적으로 준비한 것들을 계획대로 마친 것에 만족하는 캠프였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 투수의 경우 개막에 맞춰 이닝을 조금씩 늘려갈 전망이다. 시범 경기에서 긴 이닝을 던지는 투수들이 올해 키움 선발의 한 축을 맡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대체 선수로 들어와 깜짝 활약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도슨은 2번을 맡는다. 홍 감독은 "이주형의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테이블세터는 김혜성-도슨이 맡아줘야 공격의 물꼬라든지 많은 득점을 올리는 데 있어 최상의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도슨의 2번 배치는 우리 팀이 예전부터 추구했던 '강한 2번'에 맞는 인선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장타력이 기대되고 타점도 올릴 수 있다는 면에서 제일 상수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전진 배치시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