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재계약 불발→PHI와 마이너 계약' 뷰캐넌, 시범경기 첫 등판서 2이닝 2실점 부진
2024.02.27 10:12:36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데이비드 뷰캐넌(35)이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부진했다.

초청 선수 자격으로 MLB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뷰캐넌은 27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제트블루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2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뷰캐넌은 1회 말 선두타자 타일러 오닐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후속타자 라파엘 데버스를 3루수 뜬공, 트레버 스토리를 파울팁 삼진으로 처리하며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은 뷰캐넌은 일본인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뷰캐넌은 한국계 미국인 선수 롭 레프스나이더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제 실점했다. 이어지는 1, 3루 위기에서 뷰캐넌은 엔마누엘 발데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탈출했다.

2회 역시 쉽지 않았다. 뷰캐넌은 2회 말 보스턴 선두타자 타일러 하이네만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타자를 땅볼 처리하고 1사 2루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 니코 카바다스에게 적시타를 허용, 2번째 점수를 내준 뷰캐넌은 이어지는 1사 1루 상황에서 오닐을 병살타로 처리해 어렵게 2이닝을 마쳤다. 경기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필라델피아가 6-7로 패했다.

 


경기 후 뷰캐넌은 MLB.com과 인터뷰를 통해 "겸손한 마음이 든다. 여기(MLB)에서 투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경기가 얼마나 빠른게 진행될 수 있는지 확실히 깨달았다"며 "투수로서 내 자신을 돌아보고 내가 어떤 선수인지 확실히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0년 MLB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231순위로 필라델피아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뷰캐넌은 2014년 빅리그에 데뷔해 2시즌(2014~2015) 통산 35경기 8승 17패 평균자책점 5.01의 기록을 남겼다. 이후 2017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계약을 맺고 일본 무대에 진출한 뷰캐넌은 일본프로야구(NPB) 3시즌 통산 20승 30패 평균자책점 4.07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0년 삼성과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를 밟은 뷰캐넌은 4시즌 통산 113경기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했다. 2023시즌 종료 후 삼성은 뷰캐넌에게 다년 계약까지 제시할 방침을 세웠지만, 뷰캐넌은 미국 무대 복귀를 선택했다. 다만 당초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메이저리그 오퍼가 아닌 친정팀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면서 뷰캐넌은 30대 중반의 나이에 다시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2016년 시범경기 등판 이후 8년 만에 미국 무대에서 투구한 뷰캐넌은 "아마 복귀 후 첫 등판이라 약간 긴장했던 것 같다"며 "다시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