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아닌 박병호, 상상도 못했다" 절친 이적에 외인도 놀랐다
2022.03.08 15:25:04

박병호(왼쪽)와 에릭 요키시./사진=OSEN

 

히어로즈 4년 차를 맞이한 에릭 요키시(33·키움)에게도 프랜차이즈 스타 박병호(36·KT)의 이적은 놀라운 일이었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 참여한 요키시는 "박병호가 KT에 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이상했다. (박)병호가 키움 외에 다른 유니폼을 입는 것을 상상도 못 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2021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박병호는 지난해 12월 29일 3년 30억 원에 KT로 향했다. 2011년 이적 후 MVP 2회(2012년, 2013년), 홈런왕 5회(2012~2015년, 2019년) 등 리그 정상급 타자로 군림하며 히어로즈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2년간 하락세가 두드러지긴 했어도 8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는 등 여전한 장타력을 자랑했고 무엇보다 히어로즈의 상징 같은 선수였기에 이적을 상상하긴 어려웠다. 그런 만큼 이적의 후폭풍은 상당했다. 박병호와 3년간 좋은 관계를 유지한 '절친' 요키시에게도 뜻밖의 일이었지만, 행운을 빌었다.

요키시는 "나와 박병호는 정말 좋은 관계였다. 경기를 떠나 밖에서도 자주 만나던 친구였다"고 회상하면서 "물론 FA 자체가 선수의 권리인 만큼 떠날 수도 있다고 생각은 했다. 하지만 (막상) 그의 이적 소식을 들었을 때는 슬펐다. 섭섭하기도 했지만, (선수로서) 좋은 계약을 따내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를 타자로 상대할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웃어 보였다.

박병호는 올해 KT에서 중심 타자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과 KT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을 두고 경쟁하는 팀인 만큼 에이스와 중심 타자로서 두 사람의 맞대결이 기대되는 상황.

키움과 KT의 첫 만남은 이달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시범 경기지만, 아직 요키시의 등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요키시가 고양 구장에서 혼자 던지는 것은 보고 받았지만, 직접 봐야 될 것 같아 등판 날짜는 조금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요키시는 "난 던질 준비가 돼 있다. 구속은 현재 시속 141km 정도 나오는데 몸 상태가 너무 좋다"고 자신하면서 "박병호와 대결이 기대된다. 그에게 농담 식으로 '내겐 안타만 치고 홈런은 치지 말라'고 했다. 박병호가 좋은 선수인 것은 잘 알고 있으니 나도 준비 잘해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에릭 요키시(왼쪽)와 박병호./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