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양현종, 35세에 80억 보장받은 윤성환급 대우를 바라는가
2021.12.16 12:25:35

양현종.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KIA 타이거즈와 국내로 복귀한 양현종과의 FA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선수는 일찌감치 KIA 복귀를 희망했고, KIA는 사장-단장-감독이 동시에 경질된 이후 조직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섰다. 그런데 보장 금액과 옵션의 비중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장정석 KIA 단장과 양현종 에이전트는 지난 14일 협상을 나눴으나 합의점을 이르지 못했다. 오히려 협상 이후 양현종측에서 “서운하다”는 메시지를 드러내 파열음이 크게 생겼다.

지금까지 KBO리그 FA 계약에서 투수가 총액 80억원 이상을 받은 것은 7차례 있었다. 2015년 윤성환(80억원), 장원준(84억원) 그리고 미국에서 복귀한 윤석민이 90억원을 받았다. 당시 1년을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돌아온 윤석민은 지금 양현종과 비슷한 처지였다.

이후 2016년 정우람(84억원), 2017년 김광현(85억원), 차우찬(95억원)이 80억원을 넘겼다. 그 해 양현종도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가 무산되자 KIA와 FA 협상을 했는데 4년이 아닌 단년 계약을 했고, 4년 동안 91억5000만원을 받았다.

그런데 4년 80억원 이상 계약 사례 중 대부분이 우리 나이로 30세~31세 때 맺었다. 신체적으로 전성기를 이어갈 수 있는 30세 초반까지 계약 기간이었다.

유일하게 예외가 윤성환이었다. 삼성은 2014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후 윤성환과 4년 80억원 계약을 했다. 계약금 48억원, 연봉 8억원으로 옵션 없이 모두 보장 금액이었다. 계약 첫 해인 2015년은 윤성환이 35세가 되는 시즌이었다.

# 투수 FA 계약(4년 80억 이상)
2015년 삼성 윤성환(35~38세) 80억
2015년 두산 장원준(31~34세) 84억
2015년 KIA 윤석민(30~33세) 90억
2016년 한화 정우람(32~35세) 84억
2017년 SK 김광현(30~33세) 85억
2017년 KIA 양현종(30~33세) 91억5000만원*
2017년 LG 차우찬(31~34세) 95억
*양현종은 단년 계약으로 4년 동안 받은 금액


지금 양현종의 나이와 같은 상황이다. 양현종은 내년 35세 시즌이 된다. “서운하다”는 발언으로 KIA 구단의 제시안이 터무니 없는 금액으로 짐작됐으나, KIA의 제시안은 총액 100억대로 알려졌다. 대신 보장 금액과 옵션이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즉 50억 가까운 금액을 보장받고, 50억 수준의 옵션이 포함되는 조건으로 보인다.

선수측이 “서운하다”는 것은 보장 금액을 최대한 많이 받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총액을 조금 낮춰 양보하고 보장 금액을 높이려 하진 않을 것이다.

구단은 내년 우리 나이로 35세가 되는 투수에게 옵션으로 안전 장치를 두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4년 동안 에이징 커브를 겪지 않는다고 장담할 순 없기에. 앞서 ’90억’을 안겨줬던 윤석민은 부진, 부상으로 ‘먹튀’로 끝난 아픔도 있다.

35세에 80억원을 보장받은 윤성환은 어땠을까. 2015년 30경기(194이닝) 17승 8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커리어 하이 성적을 냈다. 이후 2016년 28경기(180이닝)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35, 2017년 28경기(174⅓이닝) 12승 9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계약 마지막 해인 2018년 24경기(117⅓이닝) 5승 9패 평균자책점 6.98으로 부진했다. 

양현종은 올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복귀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2경기(35⅓이닝)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고, 트리플A에서도 10경기(45이닝) 3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했다.

2020년 KIA에서 뛸 때 평균자책점 4.70(11승 10패)을 기록했다. 2012년 평균자책점 5.05 이후로 가장 부진한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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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