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신력 강조는 No..야구를 좋아하게 만들어야 한다" 염경엽 디렉터의 코칭 조언
2021.12.15 20:42:37

 

[OSEN=대구, 손찬익 기자] 15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2021년 KBO 순회 코치 아카데미가 열렸다. /what@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 15일 2021년 KBO 순회 코치 아카데미가 열린 대구 그랜드호텔.

이날 특강을 맡은 염경엽 KBO 아카데미 디렉터(전 SK 와이번스 감독)는 코칭 리더십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야구를 잘하기 위해 야구를 좋아해야 하고 절실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요즘에는 시대가 바뀌어 정신력을 강조하는 건 쉽지 않다. 야구를 좋아하게 만들어야 한다. 여자친구와 오랫동안 함께 있어도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야구도 그렇게 좋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못 이긴다고 하는데 피나는 노력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야구를 좋아해야 한다. 야구를 좋아하면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면서 “아마추어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야구를 좋아하게끔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로 무대에 데뷔할 때 특급 기대주로 평가받았으나 성공의 꽃을 피우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진 경우도 적지 않다.

염경엽 디렉터는 “여러 명의 지도자가 자신만의 야구를 강요하다 보니 선수들이 흉내만 내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현역 시절 자신이 했던 야구를 버리고 지도자로서 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 나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선수를 가르치는 거다.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진심으로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염경엽 디렉터는 코칭 리더십을 비롯해 타격 및 수비 파트 특강을 맡아 큰 호응을 얻었다.

 

[OSEN=대구, 손찬익 기자] 15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2021년 KBO 순회 코치 아카데미가 열렸다. /what@osen.co.kr



2001년부터 3년 연속 홀드 1위에 등극했던 차명주 차의과대학교 스포츠의학대학원 겸임 교수는 ‘바이오메카닉스 기반 투수 코칭 파트’ 특강에 나섰다. 야구 선수로서 풍부한 경험과 운동 역학 등 이론까지 겸비한 차명주 교수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했다.

SK와 삼성에서 투수로 활동했던 이영욱 청송 진성중학교 감독은 “투수 출신 차명주 선배님의 강의를 듣고 싶어 이곳에 왔다. 청소년기 선수들의 부상 방지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런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참가 지도자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서석진(63) 수성대학교 감독과 성준(59) 수성대학교 투수 코치, 박태호(58) 영남대학교 감독 등 베테랑 지도자들도 다수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김우상 본리초등학교 감독은 휴식 시간 때 염경엽 디렉터에게 평소 궁금한 부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열정을 보였다. KBO 관계자는 “대구 경북지역 아마추어 지도자들의 배우고자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KBO는 아마추어 지도자 대상 순회 아카데미 개최는 프로 무대에서 첫발을 내디딘 지도자를 대상으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등 야구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