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뒤집나’ LG, 박해민+FA 한 명 더? 차명석 단장의 알쏭달쏭 대답
2021.12.15 10:56:20

 

차명석 단장(오른쪽)과 류지현 감독.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가 화끈하게 베팅할까. 박해민에 이어 외부 FA를 한 명 더 영입할 수 있을까. 차명석 LG 단장은 미묘한 말을 남겼다.

LG는 14일 FA 외야수 박해민과 계약기간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6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계약했다.

박해민은 공수주 능력을 갖춘 국가대표 외야수다. 빠른 발로 도루왕 4회를 차지했고, 폭넓은 중견 수비를 자랑한다. 최근 2년 연속 30도루 이상. 통산 타율이 2할8푼6리, 최근 2년간 2할9푼을 기록했다.

LG는 올해 출루 타이틀을 차지한 중견수 홍창기가 있다. 박해민의 영입으로, 홍창기는 우익수로 이동하고, 우익수 채은성은 1루수로 자리를 옮기는 방안으로 포지션 중복을 해결한다

올 겨울 FA 승인 선수는 모두 14명이다. 한 구단이 외부 FA를 최대 2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차명석 단장은 외부 영입은 박해민 1명으로 끝났다고 봐야 하는지 묻자, “더 생각하고는 있다. 가능하면 더 잡고 싶은데, 말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FA 시장 철수’가 아닌 ‘한 명 더 영입’을 확정짓는 분위기가 될 것을 경계했다. 

그는 “일단은 감독님이 박해민을 원해서 영입했고, 이제는 김현수 계약에 집중한다. 그리고 (다른) FA 상황을 봐야 한다”고 에둘러 말했다.

LG는 팀내 FA인 김현수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3시즌 동안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고 개인 성적에서도 중심타자로 제 몫을 한 김현수는 반드시 붙잡는다는 기조다. 

 

박해민은 LG와 FA 계약을 했다. /LG 트윈스 제공



김현수 협상 외에도 FA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 이달 초 차 단장은 “외부 FA 영입에 분명히 관심있다. 없으면 없다고 말한다”고 했고, 박해민 영입으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다. 

박해민 계약 발표 후, 또 다른 FA 영입에 뜻이 없다면 분명하게 없다고 말할텐데, “가능하면 더 잡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

박해민은 류지현 감독이 ‘강하게 원했다’고 했다. 류 감독은 근성있는 선수, 타석에서 끈질긴 선수, 공수주가 모두 되는 선수를 선호한다. 홈런 타자라면 더 좋겠지만,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타선 연결과 수비, 주루 능력에 가중치를 둔다.

자금 사정이 된다면 A급 FA들이 대거 쏟아져 나온 올 겨울이 전력 보강의 적기다. 27년째 우승에 목마른 LG의 최대 약점이 타선이고, 좋은 타자들이 여전히 FA 시장에 남아 있다.

미계약인 FA 중에서 내야수 황재균, 외야수 김재환은 LG가 영입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황재균은 3루수 보강 카드가 되고 몸값에서 외야 거포보다는 낮게 책정될 것이다.

LG가 한 번 더 깜짝 외부 FA 영입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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