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보장액 VS 최대 능력제...'40분만에 결렬' 양현종-KIA 협상 논거는?
2021.12.15 10:22:06

 



[OSEN=광주, 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와 양현종(33)의 FA 협상이 기대와 달리 팽팽한 줄다리기로 돌입했다. 

양측은 지난 14일 만났지만 타결에 실패했다. 장정석 단장이 양현종의 에이전트 최인국씨와 광주에서 직접 만나 수정안을 제시했다. 양현종측이 수용하지 않으면서 40분만에 헤어졌다. 

계약기간 4년은 이견이 없지만 핵심 쟁점은 보장금액과 옵션금액이었다. 기본적으로 양현종측은 보장액을 높이고 싶어했고, 구단은 옵션액에 비중을 두었다.

순수 보장액은 50억 원 수준이고, 옵션을 충족하면 100억 원을 넘는 구조로 보인다. 4년동안  50억 원을 기본 연봉으로 받고 매년 성적에 따라 옵션액이 추가되는 것이다. 

양측의 논리도 팽팽하다. 

양현종측은 지금까지 해왔던 퍼포먼스를 인정해달라는 것이다. 2020년까지 7년 연속 풀타임 선발과 평균 180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을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으니 보장액을 높여달라는 것이다.

양현종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첫 번째 FA 기간에 60승과 74퀄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연평균 15승과 18.5 QS를 작성했다. 양현종은 이 기간동안 발표 연봉과 매년 옵션을 100% 충족해 100억 원 넘는 수입을 올렸다. 

올해 텍사스에서 많이 던지지 않아 어깨도 싱싱하다. 그동안 타이거즈의 간판투수로 활약했다는 프리미엄과 다른 구단과 협상 하지 않고 기다려왔다는 점도 내세울 수 있다. 

구단의 논리는 옵션내용이 터무니 없는 조건이 아니며 양현종이 기존에 해왔던 것을 보여주면 충족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옵션 조건으로 양현종측이 승리조건에 부담을 느끼자 승리 비중을 낮추는 대신 이닝과 퀄리티스타트 위주로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내년이면 34살의 나이에 안전장치 없이 거액을 보장하기 힘들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첫 번째 FA 기간의 퍼포먼스를 기준으로 조건을 설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4년 90억 원을 받고 제몫을 못한 윤석민의 사례도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다음 행보이다. 차후에 양측이 새로운 수정안을 갖고 다시 만날 것인지, 아니면 서로 팽팽한 기싸움을 벌일 것인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과열된 FA 시장상황까지 맞물리면서 무난하게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팬들의 기대도 사라졌다. /sunny@os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