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빼고 모두 고려 대상" '100억 외야수' 잡은 NC, 시장 철수 안했다
2021.12.14 17:09:11

NC 박건우와 임선남 단장 / NC 다이노스 제공


[OSEN=조형래 기자] NC 다이노스가 또 다시 100억 이라는 거액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NC는 아직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았다.

NC 다이노스는 14일, 외야수 박건우(31)와 계약했다. 계약기간은 2022년부터 2027년까지 6년이며, 계약금 40억원, 연봉 54억원, 인센티브 6억원으로 총액 100억원 규모다.

이번 시즌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건우는 2009년 데뷔 후 올해까지 통산 타율 0.326 88홈런 OPS 0.880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 외야수다. 올 시즌 포함해 7시즌 연속 3할 타율, 2016~2020시즌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에서 나타나듯 타격에 있어 정교함과 파워를 지녔다. 수비와 주루에서도 고른 기량을 갖춰 국가대표로도 꾸준히 활약했다.

NC 임선남 단장은 계약 발표 직후 "최근 며칠 사이에 접촉을 했다"라며 박건우의 영입이 비교적 급박하게 이뤄졌음을 밝혔다. 일단 NC의 최우선 순위는 나성범과의 재계약이었기 때문. 나성범과 재계약에 총력을 기울였고 어느 정도 근접한 듯 했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가 나성범과 협상 테이블을 차리면서 상황이 급변했고 NC도 급히 대안을 찾아야 했다. 임 단장은 "나성범과의 재계약이 최우선이라서 거기에 집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계약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 판단을 했고 대안을 찾았다"라며 "우리가 대안을 생각했을 때 나성범이 나가더라도 그 자리를 채울 수 있고 만약 같이 팀을 구성한다면 어떤 선수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박건우가 최선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계약기간 6년에 100억이라는 대형 빅딜이다.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임 단장은" 기량과 금액 모두 협상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협의가 됐다"라며 "구단 입장에서는 FA 선수 중 비교적 젊고 꾸준함을 보여줬다. 그래서 기간이 길긴 하지만 6년 동안 구단에 충분히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과의 협상에 대해서는 "완전히 철수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현실적으로 다시 마음을 돌리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박건우를 영입한 것이 NC의 스토브리그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FA 규정상 올해 외부 영입은 2명까지 가능하다. 임 단장은 "시장에서 철수한 것은 아니다. 계속 기회를 보려고 한다. 어제 우리가 트레이드도 하지 않았나"라며 "FA 영입이나 트레이드 등 전력 보강 기회는 계속 찾아볼 계획이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면 빠르게 움직이려고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원하는 보강 포지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임 단장은 "양의지 선수가 있는 포수 포지션을 제외하고는 모든 포지션에서 영입을 고려해 보려고 한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비용 등 복합적으로 따져봐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