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FA 150억+α’ 지출팀 나왔다. KIA, NC, LG 화끈하게 지갑 열까?
2021.12.14 10:05:08

 



[OSEN=한용섭 기자] 2014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FA 시장에서 ‘150억원’을 투자하는 팀은 2020시즌만 제외하고 매년 한 팀씩은 있었다. 올 겨울 150억원 넘게 쏠 수 있는 팀이 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장, 단장, 감독이 모두 교체된 KIA는 팀 전력 강화를 위해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승에 목마른 LG는 집토끼 김현수를 붙잡고, 외부 FA도 참전한다면 예산 150억원 이상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올 수 있는 NC도 계획이 수립되면 과감한 투자를 주저하지 않는다. 두산은 중심타자로 활약한 김재환과 박건우를 모두 붙잡으려면 지난 겨울에 이어 또 15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KIA는 미국에서 복귀하는 양현종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타선 보강을 위해 나성범, 김재환 등의 거포 FA와 연결되고 있다. 4년 이상 장기 계약설도 떠돈다. 양현종과 장타자, 2명만으로 150억원은 넘어설 것이다.

NC는 나성범을 붙잡기 위해 거액의 베팅했다. 나성범을 놓칠 경우 플랜B로 다른 FA 외야수들을 노리고 있다. 양의지(125억원) 영입 이후로 다시 큰 손이 될 조짐이다. 

LG는 중심타자 김현수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재계약에 적극적이다. 올해 골머리를 앓은 타선 문제를 해결하려면 외부 FA 영입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차명석 단장은 “FA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 외부 FA에 분명히 관심있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김재환과 박건우 모두 붙잡기 위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두 선수는 두산 외에도 여러 팀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잠한 FA 시장에서 누군가 대박 계약을 한다면, 도미노처럼 FA 외야수들의 몸값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2014시즌을 앞둔 2013년 오프 시즌 한화는 대대적인 FA 투자를 했다. 정근우(4년 70억원)와 이용규(4년 67억원)을 동시에 영입해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를 꾸렸다. 팀내 FA였던 이대수(4년 20억원), 한상훈(4년 13억원), 박정진(2년 8억원)과도 섭섭지 않은 계약을 해 총 178억원을 쏟아부었다. 결과는 최하위로 변함없었지만.

2014시즌이 끝나고 통합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팀내 FA를 붙잡는데만 173억원, SK도 외부 FA 영입없이 174억원을 지출했다. 두 팀이나 150억을 돌파했다.

삼성은 윤성환(4년 80억원), 안지만(4년 65억원), 조동찬(4년 28억원) 세 명과 계약하며 170억원을 넘겼다. SK는 팀내 FA 숫자가 많았다. 최정(4년 86억원), 김강민(4년 56억원), 조동화(4년 22억원), 나주환(1+1년) 5억5000만원, 이재영(1+1년) 4억5000만원 등 5명과 계약했다.

2015시즌이 마무리 된 후 한화가 2년 만에 다시 과감한 베팅에 나섰다.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4년 84억원)과 조인성(2년 10억원)과 재계약을 하고, 외부 FA 정우람(4년 84억원), 심수창(4년 13억원)까지 영입하면서 191억원을 쏟아부었다.

2017시즌에는 KIA와 롯데 2팀이었다. KIA는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최형우를 4년 100억원에 영입했고, 나지완(4년 40억원), 양현종(1년 22억5000만원)에 FA 계약을 했다. 162억5000만원 투자.

또 2017시즌을 앞두고 이대호가 일본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복귀했고, 롯데는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4년 150억원(역대 최고액) 계약을 아낌없이 안겨줬다.

롯데는 2018시즌에도 15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했다. 문규현(2+1년 10억원), 최준석(1년 5500만원)과 소소한 계약을 했고, 손아섭을 4년 98억원에 붙잡았다. 강민호를 삼성에 뺏기고 난 뒤 민병헌을 4년 80억원에 ‘패닉바이’를 했다. 188억5500만원을 질렀다.

2018시즌 극적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는 2019시즌을 앞두고 팀내 FA들에게 대박 계약을 안겼다. 홈런타자 최정과 6년 106억원, 주전 포수 이재원과 4년 69억원 계약을 했다. 2명을 붙잡는데 175억원을 썼다.

2020시즌에는 ‘150억’ 팀이 나오지 않았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 중에서 A급이 적었다. 안치홍이 KIA를 떠나 롯데와 2+2년 56억원 계약이 최고액이었다. LG 오지환이 4년 40억원, KIA 김선빈이 4년 40억원, 한화 정우람이 4년 39억원 계약을 했다.

지난해 겨울 두산은 팀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무려 7명이나 됐다. 3명은 떠나보냈지만, 4명을 붙잡기 위해서 장기 계약까지 하는 바람에 총액 176억원을 기록했다. 허경민 4+3년 85억원, 정수빈 6년 56억원, 김재호 3년 25억원, 유희관 1년 10억원 계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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