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원 "요즘 투수들 구속 저하, 훈련량 때문…훈련 대신 수업해"
2021.12.14 03:13:00

현역 시절 오주원. /뉴스1


전 프로야구 선수 오주원이 최근 KBO리그 평균 구속이 저하된 원인에 대해 "훈련량의 차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 10일 야구 국가대표 출신 심수창 해설위원의 공식 유튜브에는 웹 예능 '쉼야카페(오주원 2편)'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오주원은 최근 KBO리그 평균 구속이 과거보다 떨어진 것을 언급하며 "나는 과거 구속 145㎞/h를 던지고도 쭈구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들이 다 볼이 빨랐다. 요새는 145㎞/h 정도 던지면 대우를 받지 않나. 시대가 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옛날에 145㎞/h 던지는 투수는 다 쭈구리였다. 그냥 컨트롤 피처였다"고 강조했다. 이에 심 위원도 "예전에 145㎞/h는 정말 기본으로 던졌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컨트롤 피처는 보통 구속이 약한 대신, 제구력이 좋고 정확하게 던지는 투수를 뜻한다.


/사진=유튜브 채널 '인간 심수창'


오주원은 최근 구속이 떨어진 배경에 대해 '훈련량의 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옛날에는 (훈련을) 스파르타로 했다. 잠을 안 잤다. 새벽, 오전, 오후, 야간 다 훈련을 했고, 잠은 쪽잠을 잤다"며 "스파르타로 하니까 기량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근데 요새는 수업을 한다. 연습할 시간은 많이 없고. 그러면서 구속이 조금씩 내려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주원은 과거보다 투구를 공부하기에는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고도 했다. 그는 "나는 후배들이 정말 부럽다. 정보를 알 수 있는 곳이 많다. 최원태도 체인지업을 유튜브에서 배웠다더라. 원태가 체인지업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오주원(개명 전 오재영)은 현대 유니콘스, 키움 히어로즈 등을 거친 프로야구 선수였다. 2004년 '고졸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으며, 2007년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되고 키움 히어로즈(당시 우리 히어로즈)로 둥지를 옮겨 지난 10월 26일 은퇴 전까지 무려 18년간 한 클럽에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