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환 3타점·심준석 3볼넷' 덕수고, 15년 만에 봉황대기 우승
2021.11.16 17:59:56

 

덕수고 주정환(앞)이 1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유신고와 제49회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9회초 1사 2, 3루에 역전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사진=OSEN

 

덕수고가 9회초 4득점을 뽑아내면서 15년 만에 봉황대기 우승을 이뤄냈다.

덕수고는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유신고와 제4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7-5으로 승리하며 2006년 이후 15년 만에 봉황대기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모교 덕수고에 부임한 정윤진(50) 감독은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했던 봉황대기마저 품에 안으면서 모든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2005년 우승 이후 두 번째 봉황대기 우승을 노렸던 유신고는 9회 막판 실책이 겹쳐 우승에는 실패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로 KT 위즈에 지명된 에이스 박영현(18)은 마지막 대회에서 5⅓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의 준우승으로 빛이 바랬다.

유신고는 조장현(중견수)-김승주(좌익수)-박지혁(포수)-변헌성(지명타자)-이서준(우익수)-백성윤(3루수)-박태완(유격수)-정영진(1루수)-김준상(2루수)으로 선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옥태민이었다.

덕수고는 배은환(중견수)-이선우(2루수)-주정환(유격수)-백준서(지명타자)-박상헌(3루수)-김현태(우익수)-문성현(좌익수)-김용현(1루수)-김재형(포수)으로 선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임정훈이었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덕수고였다. 2회초 덕수고는 백준서의 볼넷, 박상헌의 희생 번트로 만들어진 2사 2루 상황에서 문성현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1타점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덕수고는 3회초 앞서 나갈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유신고 조영우를 상대로 세 타자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유신고에는 에이스 박영현이 있었다. 만루 위기에 등판한 박영현은 빠른 공으로 2스트라이크 1볼을 만든 뒤 결국 5구째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박영현이 6회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치고, 덕수고 선발 임정훈이 5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펼치면서 6회초까지 팽팽한 1점 차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6회말 덕수고의 실책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1사 상황에서 나온 땅볼 타구를 3루수가 잘 잡아 송구했으나, 1루수가 잡아내지 못하면서 1사 2루가 됐다. 구원 등판한 심준석은 첫 타자 삼진 후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뒤이어 자신의 앞으로 온 땅볼 타구를 1루에 송구했으나, 송구가 크게 빗나가면서 1-2 역전을 허용했다.

심준석은 7회 등판해서도 여전히 좋지 않았다. 이번에도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것은 좋았으나, 박태완에게 볼넷을 내줬고 2루 도루마저 허용했다. 여기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유격수 주정환이 포수에게 송구한 것이 백네트까지 굴러가 박태완이 홈까지 파고들어 추가점을 뽑았다.

8회 각각 2점을 뽑은 두 학교는 9회 승부가 갈렸다. 9회초 덕수고가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1사 1, 3루에서 박준우의 보크로 인한 득점을 시작으로 대거 4점을 뽑으면서 덕수고가 7-5 역전에 성공했고 9회말 실점하지 않으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덕수고 심준석이 1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유신고와 제49회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6회말 1사 2루에 나온 볼 판정에 아쉬워하고 있다./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