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 KS 데뷔 8연타석 출루…무관의 천재타자 '대관식' 눈앞
2021.11.16 17:19:13

[OSEN=고척, 이대선 기자] KT 강백호가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고척, 이상학 기자] 한국시리즈 데뷔와 함께 8연타석 출루. 강백호(22·KT)가 생애 첫 한국시리즈에서 천재성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강백호는 지난 14~15일 고척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1 한국시리즈(KS) 1~2차전 총 8타석 모두 1루를 밟았다. 1차전 볼넷, 좌전 안타, 우전 안타, 좌전 안타로 100% 출루에 성공한 강백호는 2차전에도 중전 안타, 볼넷, 고의4구, 우중간 안타로 모두 1루에 나갔다. 5타수 5안타 3볼넷. 

KS 데뷔 첫 타석부터 8연속 출루에 성공한 타자는 강백호가 역대 최초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종전 기록은 지난 1983년 MBC 송영운의 6타석 연속 출루. 송영운은 1982~1988년 MBC에서 7년을 뛴 좌타 외야수로 웬만한 올드팬도 기억하기 힘든 선수. 프로 초창기 선수의 기록을 강백호가 38년 만에 깼다. 

데뷔 기준을 빼고도 8연타석 출루는 KS 역대 최다 타이 기록. 지난해 KS 2차전부터 4차전까지 8타석 연속 출루한 두산 김재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강백호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4차전부터 9타석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역시 2011년 준플레이오프 2~4차전 SK 박정권의 11연타석에 이어 역대 2위. 


[OSEN=고척, 이대선 기자] 4회말 무사에서 KT 강백호가 좌전 안타를 치고 있다. /sunday@osen.co.kr


시원한 장타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좌중우 가리지 않고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두산 투수들이 쉽게 승부를 들어가지 못한다. 고의4구 1개 포함 볼넷 3개로 걸어나갔다. 큰 스윙 없이 욕심을 버리고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한다. 강백호의 활약 속에 KT도 1~2차전을 모두 잡고 KS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에 대해 “(잘해놓고도) 타이틀이 하나도 없어 서운했을 텐데 (정규리그) 우승에 만족하고, KS에서 그 이상으로 하려 한다. KS 들어가기 전 백호와 따로 이야기를 하면서 상황에 맞는 타격을 주문했다. 연습 때부터 그렇게 준비했고, 상황에 맞춰 타격을 하더라. 고맙게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로 데뷔 4년차가 된 강백호는 천재 타자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142경기 타율 3할4푼7리 179안타 16홈런 102타점 103볼넷 출루율 .450 장타율 .521 OPS .971로 활약했다. 안타·타점 2위, 타율 3위로 타이틀을 아깝게 놓쳤지만 강백호는 팀 우승 하나만 바라본다. 


[OSEN=고척, 이대선 기자] 4회말 무사에서 KT 강백호가 좌전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sunday@osen.co.kr


후반기가 시작된 지난 8월17일까지 시즌 4할 타율을 유지했던 그는 “타이틀에 도전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아쉬움은 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원래 만족을 잘 안 하는데 전반기에는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 페이스를 유지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증명했다고 본다”며 “올해 경험이 몇 년이 됐든 앞으로 더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올해가 저의 커리어 하이가 되진 않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나아가 강백호는 “커리어 하이 시즌은 혼자 어떻게 만들 수 있지만 팀 우승은 혼자 만들 수 없다.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것도 대단하고, 팀 우승을 같이 할 수 있다면 그게 더 의미가 크다”고 힘줘 말했다. 비록 개인 타이틀은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대망의 KS 통합 우승까지 이제 2승만 남았다. /waw@osen.co.kr


[OSEN=고척, 조은정 기자] 1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2021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렸다.1회말 1사 KT 황재균이 선취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낸 뒤 강백호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1.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