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지명→수술→부활' 20세 TOP 유망주, 우승팀과 연습경기서 '깜짝 무실점' 누구?
2021.11.14 03:35:41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으로부터 '톱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은 남지민(20·한화)이 정규 시즌 우승 팀 KT 위즈를 상대로 깜짝 호투를 펼쳤다.

남지민은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프로 2년차 우완 투수다. 부상정보고를 졸업한 뒤 2차 1라운스 8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은 1억 6천만원. 올 시즌에는 3경기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36을 마크했다.

정규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한 KT는 한화 2군과 두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한국시리즈 준비를 마쳤다. 그런 KT를 상대로 12일 수원 KT위즈파크서 깜짝 호투를 펼친 선발 투수가 있었으니 바로 남지민이었다. 남지민은 4이닝 3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속구 48개, 슬라이더 14개, 포크볼 3개를 각각 구사한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44km/h까지 나왔다.

올 시즌 KT와 인연도 있었다. 바로 그의 데뷔전 상대가 KT였던 것. 장소도 수원이었다. 9월 23일 그는 KT 상대로 3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사실 남지민은 지난해 8월 우측 팔꿈치 골편(뼛조각) 제거 및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약 1년 간 재활에 전념했다. 이제 내년 시즌 그가 보여줄 투구에 구단 관계자들과 한화 팬들의 마음이 설레는 상황.

수베로 감독은 남지민을 두고 "내부 팜에서 톱 유망주 평가를 받는 선수다. 좋은 기회인만큼 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데뷔전 다음날에는"만족스러웠다. 남은 시즌에도 계속 선발로 활용할 것"이라며 호평했다. 당시 '적장' 이강철 감독도 "좋은 투수다. 수술로 구속이 떨어졌을 텐데 내년이면 다시 올라올 것이다. 구위도 좋아질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화 남지민.

 

남지민은 KT와 연습경기를 마친 뒤 구단을 통해 "올해 첫 데뷔 등판 장소였던 수원에서 치른 경기였다. 사실 그때만큼은 긴장되지는 않았다"면서 "오늘은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상황 상황마다 변화를 주면서 투구해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4사구가 많아서 다소 아쉽지만, 투구 밸런스나 운영은 하고자 한 것을 할 수 있어 만족한다. 주자 출루 후 스스로 땅볼 유도를 계획하고 낮게 의식적으로 투구했는데 그 부분이 무실점으로 내려올 수 있었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 올해 수술 후 복귀 첫해라 잘하려는 욕심보다는 감을 찾는데 중점을 뒀다. 지난해에 비해 구속은 떨어졌지만 회전 수라든지 세세한 부분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안정감 있는 투수가 될 수 있도록 올 시즌 퓨처스와 1군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더 연구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화 남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