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굴욕적 패배...깜짝 승부수도, 투수교체도 대실패였다
2021.11.08 15:57:15

[OSEN=잠실, 박준형 기자]3회초 두산 페르난데스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LG 임찬규 투수가 강판되고 있다. 2021.11.07 / soul1014@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 트윈스에 '잠실 라이벌전' 두산 베어스에 참담한 패배를 당하며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LG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는 마운드가 무너지고, 타선이 침묵하며 3-10으로 패배했다. 1승2패로 시리즈 탈락.  

류지현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선발 임찬규에 이어 수아레즈를 불펜 투수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1차전 선발로 나온 수아레즈를 이틀 쉬고 불펜 승부수로 꺼냈다. 선발 이민호가 두산전에 약해 +1로 붙이지 않고 3차전 미출전 선수로 지정됐다. 이민호는 1~3차전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선발 임찬규는 1-1 동점인 3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실투 하나로 고개 숙였다. 선두타자 박계범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정수빈을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페르난데스와 승부에 앞서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임찬규는 올 시즌 페르난데스에게 6타수 3안타로 약했고, 1회 첫 타석에서도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포수 유강남은 엉거주춤 일어서서 하이패스트볼을 요구했다. 임찬규가 던진 직구는 존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타격감이 좋은 페르난데스가 이를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맞는 순간, 임찬규는 털썩 주저앉았다. 

LG는 스코어 1-3에서 수아레즈를 마운드에 올렸다. 지난 4일 1차전 선발로 등판해 4⅔이닝(83구) 2실점을 기록하고 이틀 쉬고 불펜 투입이었다. 수아레즈는 3회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실점없이 마쳤다. 

그러나 4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무사 1루에서 번트 실패로 1루 주자가 협살에 걸려 아웃된 것이 다행. 1사 1루에서 강승호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구본혁이 깔끔하게 포구하지 못하면서 병살타로 처리하지 못했다. 2사 1루에서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허용했다. 수비 도움이 없기도 했지만, 4회에만 4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수아레즈를 3회 조기 투입해 두산의 흐름을 차단하려 했으나, 1⅓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실패했다. 다음 투수교체도 대실패였다. 

LG는 1-4로 뒤진 5회 3번째 투수로 김윤식이 올라왔다. 그는 1~2차전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내일이 없는 지면 탈락인 경기, 지고 있더라도 필승조를 계속해서 투입해 실점 없이 막고 점수를 뽑아 따라가야 했다. 그런데 롱릴리프 김윤식이 올라와 대량 실점 빌미를 만들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김윤식이 올 시즌 내내 4~5회를 맡았던 역할이 있었다.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뒤에 이정용을 대기했다"고 말했다. 

김윤식은 박건우에게 볼넷, 김재환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1점을 허용했다.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교체, 위기가 되자 이정용이 올라왔다. 2사 만루에서 3루수 김민성이 타구를 놓치는 실책으로 추가 실점했다. 실책으로 이닝이 끝나지 못했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정수빈에게 주자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맞으며 승기는 완전히 넘어갔다. 5회 타자일순하며 6점을 허용했다. 

이틀 쉰 수아레즈의 불펜 투입 승부수도, 5회 투수 교체 순서도 대실패였다. 그 결과는 굴욕적인 참패였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우리가 준비한 것은 모두 다 했는데, 결과가 생각대로 안 나왔다. 그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다. 결과에 대한 것은 감독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OSEN=잠실, 박준형 기자]경기종료 후 LG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1.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