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홈런 때리느라 온몸에 멍...소년장사, 세계 최초 300사구도 초읽기
2021.10.20 15:30:07

 

SSG 랜더스 최정이 볼에 맞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세계 최초 300사구도 보인다. 

SSG 랜더스 간판타자 최정(34)이 지난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00호 홈런을 날렸다.

6회 2사후 보 다카하시의 직구를 통타해 왼쪽 담장으로 넘어가는 큰 포물선을 그렸다. 은퇴한 이승엽 SBS 해설위원(464개)에 이어 KBO리그 두 번째로 400홈런 클럽에 가입했다. 이제는 KBO리그 최초로 500홈런을 향한 여정도 다시 시작한다. 

그런데 홈런에 가린 진기록 하나가 있다. 최정은 1회초 첫 타석에서 왼쪽 허벅지 앞부분을 맞는 사구를 하나 얻었다. 시즌 22번째 몸에 맞는 볼이었다. 데뷔 통산 294번째 사구이기도 했다. 

최정은 이미 지난 8월18일 랜더스 필드에서 NC 루친스키에게서 288번째 사구를 맞고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1891년부터 1903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휴이 제닝스의 287개를 넘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볼에 맞았고, 이날까지 294개째를 기록했다. 앞으로 8경기 밖에 남지 않아 300사구를 채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가 아니더라도 내년 전반기 안에는 진기록이 확실시 된다. 

매년 20개 안팎의 사구를 맞아왔다. 홈런타자여서 몸쪽 바짝 볼을 붙이다보니 사구를 많이 맞았다.

그러나 부상과 직결되는 부분이어 아찔한 순간도 많다.  최근에는 LG 이민호에게 연속으로 맞아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앞으로 치열한 4~5위 싸움에서 최정의 부상은 전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사구를 맞고 인상 쓰는 최정을 바라보는 김원형 감독의 눈에는 불안감이 가득할 수 밖에 없다.

최정은 세계 최다기록을 세운 뒤 "웃어넘길 수 있는 재미있는 기록이다"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300사구 기록이 조만간 새카만 멍자국과 함께 탄생하게 됐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