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km 유망주도 넘지 못한 11년 전 '제2의 류현진' 7억원
2021.10.09 11:04:42

 

유창식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최고 156km를 던지는 '괴물 유망주' 문동주(18·광주진흥고)도 11년 전 '제2의 류현진' 평가를 받던 유창식(29)의 7억원은 넘지 못했다. 

한화는 지난 8일 2022 신인 지명 선수 11명과 입단 계약을 발표했다. 관심을 모은 1차 지명 투수 문동주는 계약금 5억원에 사인했다. KIA 1차 지명을 받은 내야수 김도영(광주동성고)의 4억원을 넘어 2022년 전체 신인 선수 중 최고 계약금으로 '넘버원' 대우를 받았다. 

연고팀 KIA 1차 지명에서 김도영에게 밀린 아쉬움을 씻은 문동주이지만 한화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은 깨지 못했다. 2011년 광주일고 좌완 투수 유창식의 7억원이 구단 최고 기록. 2위는 2006년 천안북일고 우원 투수 유원상의 5억5000만원으로 문동주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대 중반부터 KBO리그 신인 계약금은 '거품'이 확 빠졌다. 프로 1군에서 즉시 통할 신인 자원 자체가 많지 않았고, 상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들의 계약금도 5억원 아래로 하향 평준화됐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9년간 계약금 5억원 이상 신인은 2018년 넥센 투수 안우진(6억원), 2021년 키움 투수 장재영(9억원), 롯데 내야수 나승엽(5억원)에 이어 문동주까지 4명뿐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메이저리그 러브콜을 받았다는 것. 나승엽의 경우 당초 빅리그 진출을 선언했으나 롯데가 지명권을 날릴 각오로 2차 2라운드에서 뽑아 야수 역대 최고 계약금으로 눌러앉혔다.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문동주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선수 측에서 일찌감치 국내 잔류 의사를 확고히 했다. 계약금 협상 과정에서도 빅리그 진출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한화도 김도영보다 1억원 많은 계약금으로 문동주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하지만 11년 전 유창식의 7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비록 프로 입단 후 제구 난조와 승부 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실패하긴 했지만 고교 시절 압도적인 원탑이었던 유창식은 좌완 강속구 투수로 '제2의 류현진'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유망주였다. 특히 고교 3학년 시절 14경기에서 70⅔이닝을 던지며 7승3패 평균자책점 0.76 탈삼진 77개로 위력을 과시했다. 

11년째 굳건한 유창식의 7억원이 내년에는 깨질 가능성도 있다. 한화가 올 시즌 이대로 10위로 마쳐 2023년 신인 전면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는다면 초고교급 투수 심준석(덕수고)을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1학년 때부터 153km를 뿌려 괴물 탄생을 알린 우완 투수 심준석은 메이저리그 제의도 받을 것으로 보여 몸값이 크게 치솟을 전망이다. /waw@osen.co.kr

덕수고 심준석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