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K' 천하의 대투수가 이런 굴욕이... '충격 기록 딱 1개'
2021.09.14 20:34:07

 

맥스 슈어저. /AFPBBNews=뉴스1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입성은 사실상 확정이다. 개인 통산 3000탈삼진을 달성한 사이영상 3회에 빛나는 '대투수' 맥스 슈어저(37·LA 다저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올 시즌 충격적인 기록이 있으니 그건 바로 타율이다.

슈어저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현역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슈어저는 27경기에 선발 등판, 14승 4패 평균자책점 2.17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트레이드를 통해 LA 다저스로 이적한 뒤에는 8경기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0.88의 성적을 찍고 있다.

슈어저는 13일(한국시간) 펼쳐진 샌디에이고전에서도 8이닝 1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8회 1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비록 꿈의 퍼펙트 게임은 무산됐지만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2994탈삼진을 기록했던 슈어저는 결국 5회 개인 통산 3000탈삼진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19번재 대기록이었다.

그런 그가 올 시즌 굴욕적인 기록이 딱 1개 있으니 바로 타율이다. 슈어저는 올 시즌 25경기서 52차례 타석에 섰으나 단 1개의 안타는 물론 볼넷도 골라내지 못했다. 타율 0.000. 23차례 삼진을 당했는데 그 와중에 희생 플라이로 1타점을 올렸다. 당연히 출루율과 장타율 모두 0.000이다.

 

슈어저의 올 시즌 타격 기록(빨간색 네모). /사진=MLB.com 공식 홈페이지

 

2017년 8월 1일(현지시간) 당시 워싱턴에서 뛰던 맥스 슈어저가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개인 통산 1호 홈런(3점포)을 때려내는 순간. /AFPBBNews=뉴스1

 

사실 슈어저가 비록 투수라고 해도 타격이 형편 없는 건 아니다. 메이저리그서 통산 타율 0.171(457타수 78안타) 30타점 31득점을 올렸으며, 홈런도 1개(2017년)를 때려낸 적이 있다. 통산 출루율은 0.197, OPS는 0.387. 2019 시즌에도 슈어저는 28경기서 타율 0.182(55타수 10안타) 2타점 2득점 2도루 27삼진을 각각 마크했다.

하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양 리그에 지명타자(DH) 제도가 채택되면서 슈어저 역시 타자로 나설 기회가 없었다. 결국 1년 간 타자로서의 공백이 올 시즌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물론 슈어저는 안타를 못 쳐도 이미 그 이상의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황. 앞으로 올 시즌 남은 경기서 슈어저가 과연 안타를 칠 수 있을까. 아니면 끝내 타율 0.000으로 한 시즌을 마감할 것인가.

 

슈어저의 역동적인 투구 모습.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