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로 사이영 박탈…멍청해" 류현진 1위표 준 기자의 소신.txt
2019.11.14 22:46:26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기자= 류현진(32, 다저스)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총 88점을 얻어 2위에 올랐다.

많은 이목을 끈 1위표도 1장 얻었다. 비록 총 30장 가운데 29장은 수상자 제이콥 디그롬에게 갔으나, 아시아 출신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1위표를 받았다는 데 의의가 크다.

투표를 진행한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기자 30명의 이름을 모두 공개했다. 류현진에게 1위표를 행사한 이는 서던 캘리포니아 뉴스 그룹 소속 마크 위커 기자.

위커 기자는 본인 칼럼에다 류현진에게 사이영상 투표권을 행사하는 게 왜 타당한지 설명하고 나섰다.

"왜 류현진이냐고? 8월 11일로 돌아가 보자. 당시 다저스의 왼손 투수가 기록한 평균자책점 1.45는 터무니 없이 낮았다. 류현진은 7월에 홈런도 안 맞았다. 그뿐 아니라 현대 야구 역사 속에서 평균자책점 레이스를 하고 있던 게 류현진이다."

류현진더러 '왼손 매덕스'라고 표현한 위커 기자는 "끝없이 구종을 섞어 던지면서도 드론으로 찍은 듯한 제구력을 선보였다"며 "류현진이 디그롬처럼 삼진 잡는 기계는 아니었어도, 탈삼진/볼넷 비율(6.79)은 디그롬(5.80)보다 낫고, 슈어저(7.31)보다 뒤에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8월 중순에 투표가 이뤄졌다면 류현진은 사이영상만 아니라 최우수선수(MVP)까지 받을 자격이 됐다"며 "4경기로 류현진의 사이영상을 박탈하는 건 G-리그(NBA 하부 리그) 시범경기가 조금 멍청해 보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빗대어 썼다.

위커 기자는 로스앤젤레스 지역 기자 팔이 안으로 굽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 "2012년 아메리칸리그 MVP로 마이크 트라웃이 아닌 미겔 카브레라를 뽑았다"며 가볍게 넘겼다.

 
위커 기자를 사칭한 트위터 계정

한편, 위커 기자는 사이영상 수상자 발표가 끝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칭으로 곤욕을 치렀다. 디그롬의 만장일치를 막고 류현진을 뽑았다는 데 있어 "메츠가 싫다. 나는 다저스 팬"이라고 적은 내용이었는데, 확인 결과 본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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