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고 빠던’ 본인 빠던 티셔츠를 본 전준우 반응
2020.08.08 16:38:33

 

[OSEN=잠실, 민경훈 기자]8회초 2사 주자 만루 롯데 전준우가 역전 만루 홈런을 날리고 있다./ rumi@osen.co.kr



[OSEN=잠실, 이종서 기자] "아, 밖에서는 못 입을거 같은데요?"(웃음)

롯데 자이언츠에는 최근 ‘티셔츠’ 열풍이 불었다.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선수들의 사진을 담은 티셔츠를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티셔츠1호 모델은 포수 김준태였다. 포수 김준태의 사진이 프린팅된 티셔츠로 스트레일리는 “김준태가 열심히 하지는데 항상 진지하다. 웃음을 찾아주기 위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티셔츠는 뒤에 ‘충분하다’는 광고 문구와 절묘하게 합쳐지면서 ‘분하다 준태티’로 이름을 알렸다.

반응은 뜨거웠다. 선수단에서는 승리를 부르는 행운의 부적으로 여겨지기도 했고, 팬들에게 판매되자 첫 날 500장을 돌파했다.

스트레일리는 후속작은 냈다. 전준우와 딕슨 마차도, 통역 배우현씨를 모델로 했다. 

‘수비 장인’ 마차도에게는 ‘마차도한테 치지마’라는 문구가, 2013년 홈런 타구인 줄 알고 화끈하게 배트를 던졌지만 외야 플라이에 그치면서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에 소개됐던 전준우에게는 ‘KBO 최고 빠던’이라는 글자를 새겼다. 스트레칭을 하는 배우현 통역에게는 ‘KBO HALF TIME SHOW’라는 익살스러운 글을 쓰기도 했다.

일명 ‘빠던 티셔츠’를 받은 전준우는 고마움을 전했다. 스트레일리가 "유쾌하고 성격이 좋다. 선수단 융화도 잘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사진] 전준우의 배트 던지기 동작이 담긴 티셔츠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전준우는 과연 이 티셔츠를 입을까. 전준우는 "너무 한글로 정자체로 '최고의 빠던'이라고 적혀 있어서 밖에서는 못 입을 것 같다"라고 웃으며 "집이나 라커에서 입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전준우의 반응에 스트레일리가 '추가 제작'을 하지 않겠냐는 물음에 전준우는 "선수들에게 안 좋은 것이 아닌 웃음을 줄 수 있어서 좋다"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일단 티셔츠 효과는 좋았다. 전준우는 7일 경기에서 2-4로 지고 있던 8회초 만루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포를 기록했다. 롯데는 8-4로 승리를 거뒀고, 5연승 행진을 달렸다. / bellstop@osen.co.kr